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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워싱턴D.C 조지 타운 공원에서 Lime 전동 킥보드 타본 후기

디유비 2020. 2. 17. 00:14

조지 타운 공원

나는 친구가 일하는 곳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자연사 박물관을 구경한 뒤, 미국의 여유를 맛보기 위해 조지 타운 공원으로 향했다. 

 

조지 타운 공원은 메트로 역이 없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그 주변이 전부 부촌이기 때문에 외부 관광객들이 와서 소란스럽게 하거나 어지럽히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외지인이 잘 올 수 없도록 메트로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단다.

 

한국이었으면 어서 들어오세요 메트로. 역세권. 집 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하면서 다들 환영했을 텐데. 워싱턴 부자들은 찐부자였다.

버스 창 너머 보이는 레이첼

하지만 뉴욕과 달리 메트로 카드를 버스에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버스를 타고 조지 타운 공원으로 향했다.

테이블에 앉아 책도 보고 지나가는 댕댕이들 구경도 하고, 3박 4일간 뉴욕에서 너무 바쁘게 움직이느라 힘들었었는데 오랜만에 갖는 휴식이었다. 주중에 업무에 시달리다가 주말을 맞이해서 쉬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와 저녁을 먹기러 한 시간이 다가와서 어떻게 돌아갈지 구글맵을 검색했다. 들어오긴 쉬우나, 쉽게 내보내 줄 수 없다. (이런 거 조폭 영화에서 많이 봤는데 말이다.) 공원에서 20분 정도 걸어 나가서 메트로를 타거나. 10분 정도 걸어가서 버스를 탄 후 메트로로 갈아타야 했다.

그렇게 스크롤을 내리는데 맨 아래에 라임 전동 킥보드를 타면 고작 30분!  와 이거다. 재밌겠는데! 하면서 나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우선 Lime앱을 깔고 신용카드를 찍어서 카드 정보를 등록했다. 그리고 아무 위치에나 있는 전동 킥보드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킥보드를 탈 수 있다.

 

킥보드 처음 타봤다.

아 꿀잼이 자나! 너무 재밌자나아아아아아아- 슈우우웅~ 바람이 샤라라라라랄라

근데 난 길을 모르기 때문에 가다가 서서 이쪽 길인가 저쪽 길인가 핸드폰을 보며 서있었다. 지나가던 워싱턴 주민이 "oh cool right.  이 쪽 길로 가면 지하철 역 나와" 하며 알려주고 가셨다. 친절도 하여라.

 

하. 지. 만. 나의 목적지는 친구네 집 근처의 펜타곤 시티의 큰 쇼핑몰이었기 때문에 지하철역 따위는 가지 않지 훗 하며 자신 만만하게 계속 나의 길을 갔다.

자전거 도로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킥보드를 타기엔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자전거 도로가 끊겼다. 모래길이다. 이런 길로 구글맵이 안내 할리 없는데, 길을 잘 못 든 느낌이 들었다. 모래길을 킥보드를 끌고 지나왔는데 이번엔 다리가 나왔다. 이 다리 엄청 좁다. 잘 못하다가 튕겨서 강에 빠질 것 같았다. 조깅하시는 분들이 내 앞에 뛰어가시거나 앞쪽에서 나에게로 뛰어오셨다. 손에 땀이 난다. 주르륵.

 

다리를 건너고 향한 도로는 나를 다른 공원 속으로 들어가게 했다. 다시 돌아서 나가야 하는데 점점 해가 지고 어두워지니 너무 무서웠다. 결국 가까운 메트로 역을 찾아서 겨우 지하철을 타고 돌아올 수 있었다. ㅠ_ㅠ

시간은 한국시간 ㅎㅎ

50분 헤맸어요. 4.7km에 12달러면 비싼 건가 싼 건가. 몰라 여튼 좋은 경험이었다. 재밌었다. 바이. 두 번은 안타도 될 것 같다. 나처럼 무모하게 하지 마시고 근처 메트로 역까지만 타세요 (원래 그런 용도네요 이 사람아...)

 

반납할 때아무 곳에나 정차한 후에 사람들 진로에 방해가 되지 않게 세운 다음 라임(Lime) 앱에서 하차(? 종료?)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전동 킥보드의 단점은. 나는 길치인데 지도를 봐야 하는데요. 핸드폰 거치대가 없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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