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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삿포로

[Trip] 삿포로 다루마 징기스칸 후기

디유비 2020. 3. 4. 22:08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저녁 5시.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갔더니 도라에몽이 우리를 반겨준다. 엄마와 함께 에몽이 와 사진을 찍었다. 일본의 택시 비는 무지무지 비싸기 때문에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역 까지 대략 40분 정도가 걸린다. 티켓 머신에서 지정석이 아닌 자유석으로 3개의 표를 끊고 부모님과 함께 퇴근시간의 삿포로 지하철을 탔다. 구글맵에 나오는 비용과는 조금 다르다. 1,05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부모님을 뒤에 앉히고 난 짐들과 함께 맨 앞자리에 앉았다. 

 

 

 

 

갈아타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앉아서 가다가 삿포로역이라고 하자 뒷자리의 부모님을 챙겨서 내리려는데 마침 눈이 오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산을 갖고 탔다가 내렸는데 언젠가부터 내 자리 앞에 장우산 하나가 걸려 있었다.

 

나는 당연히 나의 것이 아니니 나는 내리기 위해 일어났는데 친절한 일본분이 우산을 가져가라고 이야기했다. 내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는 짐을 들고 내렸다. 

 

삿포로 역에서 숙소까지 짐을 들고 부모님과 걸어가기에는 힘들어 보여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역 앞으로 무작정 나가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탔다. 그리고 구글맵에서 검색한 숙소를 보여주었더니 미터기를 누르고 출발하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다루마 양갈비 구이집을 검색했다. 그리고 결정한 다루마 4.4

 

 

 

 

 

다루마는 지점에 따라 숫자가 다르다. 본점, 5.5,  6.4 그리고 4.4가 두 블록 사이로 붙어 있다.

 

걸어서 도착한 다루마 4.4는 1층과 2층이 있었는데 층에 따라 준비되어 있는 생맥주가 다르다고 한다. 1층은 아사히 생맥주이고 2층은 삿포로 생맥주라고 한다. 우리는 그나마 좀 짧아 보이는 2층 줄에 섰다. 

 

눈이 오고 추웠기 때문에 1층 줄을 선택했다면 빠르게 따뜻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선택의 미스였다. 2층은 계단에 추운 공기를 맞으며 서있어야 하지만 1층은 조금만 기다리면 안에 들어가서 줄을 서 있을 수 있는 상태였다.

 

우리가 줄 서 있는 뒤로도 많은 외국인들이 와서 이거 줄이야? 하며 물어보았고 얼마나 긴지 위로 올라가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도 기다리다 지쳐서 한번 올라가서 얼마나 남았는지 보고 왔다. 어마 어마하다. 한 시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위층의 실내에 들어갔고 들어간 후에도 좀 앉아 있었다.

 

 

 

 

의자에 앉기 전에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옴뇸뇸 하는 것을 지켜보며 서 있어야 한다. 크으~ 냄새 너무 좋고 빨리 먹고 싶고. 그리고 우리가 서 있는 곳 뒤로 라커룸이 있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갈 때 혹은 나갈 때 좁은 곳을 낑낑거리며 비켜줘야 한다. ㅎㅎ

 

 

 

 

드디어 착석! 락커에 옷과 짐들을 넣고 앉았다. 아버지가 소주를 좋아하셔서 가져간 소주를 꺼냈더니 컷 당했다. ㅎㅎ 당연한 결과겠지요. 그리고 찾아본 방법이라며 다음부터는 생수병에 소주를 넣으셨다. 그리곤 컷 당하지 않았다. 대단한 소주 사랑이 아닐 수가 없다.

 

제일 먼저 양파와 불판에 기름칠을 하는 돼지비계를 올려준다. 아 갑자기 저 불판을 보니 회사 동료분이 이게 왜 일본식 불판이냐고 한국 고급 양갈비 집 가면 모두 다 이렇게 해준다며 우기던 게 생각이 난다. ㅎㅎ

 

우리는 골고루 시켜 보았는데 Quilty Meat(상질 고기)라고 된 것이 품절이어서 양갈비, 징기스칸, 안심 이렇게 세 종류를 우선 시켰다. 그리고 입맛에 맞는 부위를 더 시켜 먹기로 했다.

 

 

 

 

으으 지글지글 굽히고 있는 고기들~ 츄릅

 

아! 일본은 실내에서 담배를 펴도 된다. 재떨이를 달라고 하면 주는데. 옆 테이블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조금 힘들었다. 오랜만에 실내에서 담배연기를 맡아보았다. 흠.. 대한민국 만세.

 

한 테이블에 화로가 여러 개라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데 우리 옆에는 혼자 온 일본인 아저씨가 앉았다. 정말 많이 드셨다. 징기스칸을 시킨 것 같았는데 밥을 시키지 않으셔서 그런지 혼자 6 접시 가량 드셨다.

 

우리는 느끼한 부위를 시켜서 그런지 금방 좀 질렸다. 한 사람당 두 접시 가량 먹었나. 그리고 내가 시킨 삿포로 생맥주를 드셔 보신 아버지는 같은 걸로 시켜 달라고 하시더니 마음에 드셨는지 한잔을 더 드셨다.

 

 

 

 

앗 그리고 맥주를 시키면 오토시라고 하는 기본 안주를 같이 시켜야 한다. 오키나와에서는 그런 거 없었던 것 같아서 그거 안 먹을 거니 빼 달라고 했더니 안내문을 주면서 맥주를 시키면 그건 반드시 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헐... 그렇게 맥주 한잔이 만원 정도 되어 버렸다. 맥주를 시킬 때마다 오토시가 쌓여갔다. ㅎㅎ

 

1시간을 기다리고 먹은 것 치고는 맛있었다. 처음에 느끼한 부위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맛있어서 더 시켰더니 너무 느끼해서 많이 먹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일본 사람들도 많았고 혼자 오시는 분도 있었고, 외국인들도 엄청 많은 찐 맛집이었다. 예약은 불가하지만 꽤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오는 순서대로 몇명인지 확인하고 들여보내는 게 딱딱 규칙적으로 돌아갔다. 

 

어떤 사람들이 차라리 눈 춘제가 한창인 오도리 공원 갔다가 이따 오자고 했는데 새벽까지 하니 차라리 저녁 시간 지나서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친구들이랑 갔으면 그랬을 텐데 부모님은 때를 놓치면 당이 떨어지시므로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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