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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뉴욕

[Trip] 덤보 브루클린 브릿지 쉑쉑버거 메뉴 추천 & 후기 썰

디유비 2020. 2. 13. 00:00

Pier 11에서 ER페리를 타고 Pier 1로 건너오면 이렇게 브루클린 브릿지 아래의 브루클린에 도착하게 된다.

요기 바로 앞 쉑쉑 버거에서 스냅샷을 찍어주시는 사진 작가님을 만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점심은 쉑쉑 버거를 먹기로 했다.

 

 

나는 Shack bugger Single프랜치프라이 그리고 내 모든 식사에서 빠지지 않았던 맥주를 시켰다. (역시 술은 낮술이야)

밀크 쉐이크를 드셔보는 것도 좋겠지만 맥주와도 아주 잘 어울렸고, 감튀 두툼하니 맛있었다. 일행과 함께 라면 치츠가 올려진 프랜치 프라이도 드셔보시길!

 

덧붙이자면, 저는 쉑쉑 버거는 음. 버거킹, 맥날 등등 보다는 맛있군 정도였는데 인앤아웃에서 먹었던 햄버거는 정말. 육즙이 살아있고 와.. 이게 햄버거라는 것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인앤아웃 꼭 들려보시길 ㅠ

 

그렇게 붐비지 않아서 자리가 듬성 듬성 남아 있었는데 물건을 두고 자리를 맡아두기엔 한국이 아니기 때문이 마음이 편치 않았고 더군다나 혼자라서 짐이 도난 당할까봐 노심초사 하며 서서 기다렸다. 잠시 후, 주문할 때 물어보았던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dub~

 

내 것임을 확인하고는 햄버거와 감튀 그리고 맥주를 받아들고 자리를 잡았다.

 

우선 감튀를 하나 먹어야 겠다. 하며 케쳡을 찾는데. 오잉? 케첩을 안주셨자나.

뭐야???? 뭐지???? 하며 왼쪽의 외국인 커플을 슬쩍 쳐다보았다. 

케첩 있자나! 감튀 찍어 먹자나! 뭐야?!!!!!!!!!!

 

하.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인종차별인가.

와 정말 황당하게 케첩 따위에게 코베였고만. 내가 인종차별을 당하다니.

뉴욕에서 드디어 나쁜 사람을 만났구나. 하.

가서 케쳡 달라고 해야지 ㅠ_ㅠ 하며 우선 햄버거를 먹었다.

 

흠 뭐 드라마틱한 맛은 아니군. 이럴땐 맥주지. 크으~ 속이 풀린다.

맥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내 오른쪽에 중국인 커플이 앉았다. 

남자가 일어나더니 햄버거와 음료를 받아온다. 

또 슬쩍 보니 

 

하. 쟤들도 인종차별 당했네 저봐 케쳡이 없자나. 하.. 몹쓸 미쿡사람

하고 있는데 앉았던 남자가 다시 일어나더니 주문하는 쪽으로 나갔다가 온다.

그러더니 케쳡이 생겼다.

갑자기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졌다.

 

인종차별이라니요 신사의 나라 Tip의 나라에서 무슨 인종 차별이요.

인종 차별했다가 Tip 안 주면 어떻게 하려고.

그리고 다들 얼마나 착한데 ㅠ 제가 잘못했어요.

 

내가 앉은 테이블 앞쪽에는 벽이 있었고 그 벽너머에 주문하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그 벽 반대쪽에 케첩 디스펜서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주섬 주섬 일어나서 케쳡을 담아왔다.

 

한국은 항상 케첩을 햄버거와 함께 주기 때문에 디스펜서를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한국에서는 테이블에 물건을 두어도 훔쳐가지 않지만 디스펜서를 두면 다들 너무 막 쓴다. 반대로 외국에서는 테이블에 물건을 두면 가져가 버리지만 디스펜서에 든 것은 쓸만큼만 쓴다는 것이다. 

 

그렇게 찰나의 오해를 뒤로하고 스스로도 너무 황당해서 계속 웃음이 나왔다. 케첩으로 인종차별이라니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햄벅거와 맥주를 드링킹 하고 약속시간까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날씨가 좋아 반팔을 입은분도 많았다. 아 여유롭고 한가로운 분위기. 다시 가고싶다.

산책하는 댕댕이들이 참 많다. 일정이 짧아서 너무 바쁘게만 돌아다녔는데, 다음에 가면 꼭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공원에서 광합성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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