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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미국 라스베가스 - LA 고속도로에서 렌트카 기름 떨어진 썰

디유비 2020. 2. 24. 03:32

하이 롤러

내가 LA 고속도로에서 차에 기름이 떨어졌다는 썰을 친구에게 했더니 아니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차를 타면 계기판 제일 먼저 보는 거 아냐? 평소 운전도 하는 애가 왜 그걸 어떻게 놓칠 수가 있는 거야?라고 했다 ㅠ

 

약간의 변명을 해보자면 내 차의 계기판과 달랐다 내 차는 칸의 게이지로 표시하고 오른쪽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가 빌린 차는 오른쪽 위에 시계 초침 같은 걸로 게이지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내 친구는 기름값에 굉장히 예민해서 가장 싼 주유소만을 찾았고 그래서 난 기름에 대해 그 친구에게 마음을 맡겼던 것 같다.

 

그게 문제였다. 내가 계속 주시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나는 너무 마음을 놓았었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직진으로 100km 이상인 경우가 많아서 나는 크루즈 컨트롤로 세팅을 해두고 핸들만 잡고 앞과 크루즈 컨트롤 세팅된 것만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 크루즈 컨트롤 첨 해봐서 너무 신기했거든.. 근데 점점 속도가 줄어들어 왜 이러지 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아 크루즈 컨트롤을 풀고 액셀을 밟았는데 밟아도 밟아도 안 나가는 거였다.

그제야 헉 혹시 기름? 하면서 계기판을 봤고 계기판 전체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고 기름은 바닥이고 심지어 추월차로인 1차선인데 도저히 2차선 옆의 갓길로는 빠질 수 없어1차선 왼쪽에도 갓길이 있어서 비상등을 켜고 겨우 갓길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보통 80 - 100마일(130- 160km)로 달리는 차선이라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차를 세우고 렌터카 계약서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다. 지금 라스베가스에서 LA로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자세힌 위치를 물어보았고 구글맵에서 모하비 프리웨이라고 알려주었고 xxx 가스 스테이션 3Km 전이라고도 알려주었다. 가장 가까운 서비스 센터를 연락해 줄 테니 기다리 란다.

 

전화가 연결되고 또 한참을 설명했다. 근처 담당자를 연결해줄 테니 기다리 란다. 전화가 연결되고 또 한 참을 설명했더니 오겠다고 하며 끊었다. 비용은 200불 정도였고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했다. 

전화만 20분 걸린 것 같다. 그래도 친구가 영어를 잘해서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20분 안에 끝냈지 아니었으면 한없이 고통스러울 뻔했다. 서비스의 품질이 낮고 이 넓은 땅덩어리에서 기름이 떨어졌으니 최소한 1시간 이상 기다릴 것이고 금액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탓인지 빨리 오네? 저렴하잖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난 좀 긍정적인 사람이라.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도 없으니 차 밖으로 나와 "내가 언제 미국 고속도로 위에서 이렇게 바람을 쐬어 보겠어"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에피소드가 생겼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정말 빨리 도착해 주신 서비스 센터 아저씨는 기름을 넣어 주셨고

우리는 기름을 넣고 3km 전방의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가득 채웠다. 예정됐던 까마릴로 아울렛 투어는 시간이 없어 짧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마 더 있었으면 돈 엄청 썼을 듯. 시간이 없었던 게 다행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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